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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3주 동안 경험하고 느낀 스타트업 문화

팀 Team

by 원픽 One Pick 2019. 7. 2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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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주 인턴생활을 정리하고 있는 Hoon이다. 

생애 첫 경제활동을 시작한 지 벌써 넷째 주가 되어버렸다. 이제는 인턴생활에 제법 많이 익숙해졌고, 두루뭉술했던 스타트업에 대한 이미지가 이제 윤곽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외부 사람들이 스타트업에 대해 가지는 이미지가 다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유를 들자면 지금은 스타트업이 아닌 페이스북에 대해 사람마다 다른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시간을 자유롭게 쓰면서 창의성을 발휘하는 문화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또 다른 사람(나의 경우이다)은 효율맨 양산 문화(즉 많은 일을 적은 시간 안에 해내는 긴박한 일상)를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지금껏 느껴 본 바, 파나막스의 인턴 생활은 둘 다이었다. 스타트업에서의 문화가 궁금한 취준생들, 혹은 청년사업가, 그리고 고등학생들을 위해 준비했다.

"파나막스 스타트업의 문화"

물론 진리의 회바회(회사 by 회사) 이기 때문에 참고만 하자. 

 

영어 이름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회사에서는 영어 이름을 쓴다. 그래서 나 같은 경우에는 브라이언 사장님이랑 같은 인턴 동료 빼고는 실명을 모른다. (원래 이름을 잘 못외운다;;). 그래서 그런지 평범한 회사에서와는 달리 직급이란 것도 따로 없다. 사장님 아래에 모두가 평등하다고 인턴 첫날에 그랬던 것 같다. 인턴이든 직원이든 직급이 다 매니저라서 “홍길동 과장님~이런식이아니라” , “ Hong 님~” 이라 부르는 식이다. 그래서 내 영어 이름도 그냥 훈이다.

효율적인 의사소통. feat 난독증

어릴 때 뉴질랜드에서 잠깐 살았던 적이 있었는데 외국인들이 내 이름을 잘 발음하지 못해서 후니~ 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냥 커서도 그대로 쓰고 있다. 이름을 새로 정하기엔 결정 장애가 있다. 

 

아침 회의

출근 시간은 9시까지다. 위워크 같은 층에서 근무하는 회사 중에서는 업무를 빨리 시작하는 편이다. 다른 회사들은 10시쯤?에 근무를 시작하는 것 같다. 

그리고 9시가 되면 “회의를 시작하죠” 란 브라이언님의 말과 함께 아침 회의가 시작된다. 하루 업무 시작에 앞서서 오늘의 특이사항은 무엇인지, 업무상 이슈가 있는지 파악하는 시간이다. 또 회사가 전체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사장님이 요약해서 알려주신다. 하루 업무의 방향성을 잡고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을 늘리기 위한 중요한 회의이다. 

나는 거의 딱 맞춰서 올 때가 많은데 제일 늦게 오는 편이다. 다들 항상 내가 출근할 때부터 무언가 업무를 하고 있다.

점심 식사

파나막스에서는 매일 점심 샐러드를 먹는다. 단 하루도 예외 없이 샐러드를 먹었다. 평소 육식 위주의 식단에 익숙해진 몸을 점심시간 때뿐만이라도 건강한 음식을 먹으면서 정화하자는 취지이다. 건강기능식품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답다.

"샐러디 익스프레스” 에서 샐러드를 사 온다. 풍문으로는 여기도 스타트업이라 했다.

파나막스는 수평적인 문화이기 때문에 매일 한 명씩 돌아가면서 심부름을 간다. (사장님도 예외가 아님) 

살 빠질 것 같지만 맨날 퇴근 때 맥주를 먹어서 그런지 살이 빠지지 않았다.

그래도 샐러드 집에 다행히 웜볼 이라는 쪼오금 더 배부른 옵션도 있다. 그런데 밥알이 꼬들 밥알보다 조금 더 딱딱하여 밥 먹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나는 진짜 배고플 때만 먹는다. 

 

세미나

가끔은 위워크에서 파트너를 맺은 PwC 에서 오직 파나막스만을 위해 세미나를 준비해주실 때도 있다. 

세미나, 또는 교육이라 하면 나는 “시간 낭비”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학교에서든 군대에서든 항상 그래와서 최선을 다해 자려 하거나 딴짓을 하곤 했었다. 하지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님께서 두 번 세미나를 진행해주셨는데, 두 번 모두 유익하고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효율적인 사고방식에 대해 배우는 중

이 세미나를 통해 성공적인 스타트업 직원이 가져야 할 역량을 배울 수 있었다. “모르면 물어보자”, “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자” 와 같은 기본적인 마인드 셋을 이제 눈치 보지 않고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비즈니스적인 것은 처음인지라 아예 몰랐었던 “엔젤”, “시드 머니”, “VC”, “CPM” 등과 같이 스타트 업계에서 사용 중인 용어들도 배울 수 있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고 구조를 배웠다는 것이다. 문제를 MECE 적(포괄적이고 배타적으로)으로 쪼개고, 그에 대한 해결 방법과 근거를 가지치기하는 법이 나에게는 많이 신박했었다. (궁금한 사람들은 그냥 구글에 치면 많이 나온다.)

 

지금껏 배워왔던 나의 전공은 이론적인 특성이 강했기에, 실제 문제 해결에 대한 사고방식을 배워 본 적이 없었다. 비즈니스에서 사용하고 있는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고 구조 툴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고, 지금껏 내가 많이 부족했구나란 것을 느낀다. 팀원 들과 소통을 할 때도 이런 사고 구조하에서 논리적으로 말해야 능력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전문 컨설턴트가 되기 위해 이런 식의 사고방식을 인턴 기간 동안 계속 훈련해나가야겠다고 느낀다.

 

책까지 선물 주셔서 황송했다. 마케팅 담당 권과 알고리듬 담당 나에게 어울리는 책을 각각 골라주셔서 정말 감사했었다. 

그리고 세미나 후에는 컨설팅 상담도 직접 해주셨다. 정확한 문제 진단은 스타트업 성공의 핵심, 즉 “얼마나 피벗을 잘하느냐”를 위한 필수 사항이다. 그리고 문제 진단은 외부에 있는 제3자에게 받는 것이 가장 객관적이고 냉정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주저 없이 회사에 도움 되는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항상 감사하다.

 

금요일 정리 문화 

금요일 5시에는 그동안 각자 맡았던 파트에 대해서 정리 발표를 하는 시간을 갖는다. 

평소에 내가 하는 일은 다른 사람이 하는 일과는 전혀 다른 일이다. 나는 알고리듬 팀에서 일하기 때문에 마케팅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웹페이지는 어떻게 개선되어가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이런 상황은 비효율을 유발할 수 있다. 왜냐하면 웹사이트 기획의 방향, 또는 마케팅이 표방하는 슬로건을 알아야 나 또한 그 방향에 맞추어 알고리듬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쉬는 시간에 사장님이 찍어주심

따라서 사장님께서 금요일 퇴근 1시간 전에 서로의 업무를 파악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는 캐주얼한 회의 시간을 만들었다. 왜 캐주얼 하냐면 딱히 발표를 준비할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피피티 슬라이드를 만들 필요도 없이, 그저 본인이 작성했던 페이지를 가지고 설명해 주면 된다.

이것은 대기업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 일 것이다. 워낙 대규모 조직이다 보니 한사람 한 사람이 뭘 하고 있는지에 대해 파악할 수 없을 것이고, 피피티를 안 만들고 발표하는 것은 많이 부담스럽고도 힘들 것이다. 소규모 스타트업이기에 가능한 시간이다. 

내가 대기업에서 일을 해본 적은 없다. 하지만 대기업의 친구들(거의 대기업에 많이들 간다.)의 썰과 비교해봤을 때, 스타트업의 문화는 대기업과 많이 다르다. 일단 복장을 보면 반바지도 입지 않는가…?

알고리듬 짠 것을 발표하고 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피드백이 오간다.

대기업에서만 가능한 사업상의 강점이 확실히 많을 것이다. 하지만 스타트업이 가지는 강점을 잘 활용만 한다면 대기업이 가지는 장점 못지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장님께서는 가끔 인턴들에게 커리어에 대해 조언해 주신다. 그때마다 본인이 오너십을 가질 수 있는 커리어를 택할 것을 조언해주신다. 본인의 성과가 본인의 경제력에 직결되는 절박함이 있어야, 가장 빠른 자기성장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라 한다.

나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둘 다 경험해보고 시각을 넓히는 것이 최고의 루트라는 것을 알고 있다. 약간 모순이지만 지금 나의 인생은 대기업 취직 보다 스타트업 경험을 해보는 것이 훨씬 어려웠다. 스타트업에 대한 정보가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워낙 취업이 잘 되는 과이기 때문에 동기들도 무난한 일을 택하고,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나 역시 스타트업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었다. 정보도 문제지만 한정된 시간에 스펙을 만들어 가장 쓸모 있는 경험을(자소서에 쓸만한 경험) 해야 하는 상황에서 시작 단계의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문제이다. 

그리고 지금, 스타트업 인턴에 대한 정보를 받은 나의 운, 그리고 정립되지 않은 길을 택한 나의 용기에 감사한다. 지금에서의 경험이 후에 진정한 커리어를 선택할 때 큰 참고 자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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